KB금융그룹이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66)을 선임하기로 했다. 김 전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며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 신임 부회장에 김 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치며 현 정권 및 노동계 인사들과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올 9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정권과의 관계를 위해 전략적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KB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중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은 KB부동산신탁에 고문 역할의 부회장직을 신설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KB국민카드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엔 이동철 KB금융 부사장이, KB생명보험 대표이사엔 허정수 국민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KB저축은행엔 신홍섭 KB금융 전무, KB데이타시스템에는 김기헌 KB금융 부사장이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KB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해 대체자산 부문에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나머지 계열사인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는 현 대표이사가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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