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채용박람회서 밝혀
절반 이상은 상반기 중 선발… 코레일-한전 각각 1600명 ‘최다’
檢 ‘채용비리’ 15명 구속-30명 기소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내년에 정규직을 2만3000명가량 채용하기로 했다. 절반 이상은 내년 6월 말 이전에 뽑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전력공사가 공공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1600명을 각각 뽑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공공기관이 내년 채용 인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부설기관 등 353개 기관 중 323개 기관이 2만2876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인원(2만2000명)보다 소폭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곳은 코레일(1600명)이다. 코레일은 최근 수년간 매년 500명 이하로 뽑았는데 내년에는 대폭 늘린다. 한전은 1586명 채용 계획을 밝혔으며 이 중 300여 명은 고졸 인재로 채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1274명)과 근로복지공단(1178명)도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 밖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의료 공공기관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이 수백 명대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을 독려하면서도 채용비리 발본색원을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번 인사비리로 전수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2200건 넘게 적발됐다. 2년간 신규 채용인원 4만여 명의 5.5%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채용비리 근절 방안의 하나로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공공기관 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강원랜드 등 공기업과 학교, 민간기업 등 11곳의 채용비리 중간수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검찰은 채용비리에 관여한 15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총 30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66·구속 기소)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김모 씨를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재판을 받게 됐다. 최 전 사장은 김 씨로부터 자신을 직원으로 뽑아 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채용 요건을 변경해 김 씨를 선발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대한석탄공사는 전·현직 사장이 동시에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권혁수 전 사장(66)과 권 전 사장 재직 당시 기획본부장이던 백창현 사장(61)을 청년 인턴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들을 고의로 탈락시킨 혐의(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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