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 씨(38)는 대출을 받고 싶어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직장 동료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그런 서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김 씨는 퇴근길에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했다. 몇 가지 동의서 확인과 내용 입력 후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바일 전용 상품들이 깜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6월 선보인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은 하루 평균 160억 원의 대출 실적을 올리며 출시 5개월 만에 신규 금액 2300억 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해 재직·소득자료를 확인하고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고객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별도로 광고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입소문만으로 실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간편대출 상품인 ‘신한 포켓론’도 9월 18일 선보인 이후 2개월 만에 신규 계좌 1만2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24시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고 약관·동의서 확인 절차를 최소화해 3분여 만에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포켓론 출시 당시 개인별 한도가 최대 500만 원으로 소액인 점을 감안해 연말까지 누적 신규 금액이 1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 20일 현재 이미 300억 원을 뛰어 넘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과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디지털 신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과 협업해 해당 플랫폼과 금융상품·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과 맺은 업무협약이 그중 하나다. 두 업체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거스름돈을 저축하는 모바일 저금통장을 출시했다. 또 GS편의점에 배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만여 대를 신한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기존보다 한 차원 편의성을 높인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신한은행 앱인 S뱅크, 써니뱅크 등 기존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부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도입된다.
위 행장은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내년을 본격적인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