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지난해 4월 내놓은 ‘대중교통 이용 할인특약’은 올해 10월 말까지 총 3만 건이 계약됐고,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특약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8% 깎아주는 상품이다. 손해율을 낮추면서 서민들에게 보험료를 인하해 주고 대중교통 이용도 장려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낸 상품이다.
그간 자동차 운행량이 많지 않은 가입자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 받기 위한 상품은 비운행 요일을 약정하는 ‘승용차 요일제’나 1년간 운행 거리를 일정 거리 이내로 약정해야 하는 ‘마일리지 할인’이 전부였다.
하지만 KB손보는 대중교통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형’ 상품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았다.
최근 3개월간 12만 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보험료가 최대 8%, 6만 원 이상 이용하면 5% 할인된다. 회사 측은 “여기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자녀 할인 및 마일리지에 따른 할인까지 중복으로 적용받게 되면 최대 65% 이상 할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은 가입자의 사고 위험이 자동차를 주로 이용하는 가입자보다 낮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실제 특약 가입자의 사고율과 손해율은 일반 자동차보험 가입자보다 각각 5%포인트 이상 낮았다.
KB손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법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특허는 20년간(2036년 3월까지) 유효하다.
이평로 KB손보 자동차부문장은 “자동차 보험 주요 담보의 가격 결정 요소에 대중교통 이용량을 적용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라며 “정부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보험업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가입자에게 새로운 할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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