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꾸벅꾸벅… 車가 알아채고 갓길에 스스로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현대모비스 2018년 1월 CES서 기술 공개… 차량움직임-운전자 눈 깜박임 분석
졸음운전땐 자율주행모드로 전환… 현대차는 대화형 AI비서 기술 개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 자동으로 갓길에 차를 세우는 기술과 차 안에서 음성으로 차는 물론이고 집 안의 가전까지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선보인다.

21일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를 가동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켜 주는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 기술 콘셉트를 내년 1월 CES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DDREM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운전자를 구출한다는 뜻이다.

DDREM은 우선 차 안에 설치된 인식 카메라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눈을 자주 감는지 등을 파악한다.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 대상이다. 전방 카메라는 자동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차선을 이탈하는지 살핀다. 최종 졸음운전으로 판단되면 자동차는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고 차를 안전하게 세울 지역을 찾는다. 국내 고속도로라면 다른 차들이 다니지 않는 갓길이나 쉼터 등으로 이동해 정차시킨다. DDREM은 자동차 스스로 도로 상황에 대처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모비스는 10월 주행시험장에서 DDREM 기술 실험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는 상용화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에그뉴 이사는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CES에서 선보일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여러 명령을 한꺼번에 내릴 수 있는 게 종전 음성 인식 기술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내일 날씨 알려줘. 그리고 집 거실 램프 좀 켜줘’라고 말하면 각각에 대해 인식해 처리한다.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일정에 맞춰 음성인식 비서가 해당 장소로 이동하겠다고 먼저 알려주는 ‘능동형 기술’도 눈에 띈다. 음성인식 기술이 진화할수록 ‘차를 중심으로 집을 비롯한 모든 생활공간을 컨트롤하겠다’는 현대차의 미래 기술 콘셉트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모비스#운전#신기술#졸음#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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