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40개 운수회사 조사
1만대당 339건 사고… 계속 늘어, 사망자도 비사업용의 3.3배 달해
사고차량 83%가 50대이상 운전자
택시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1만 대당 교통사고 건수와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비(非)사업용차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고 사업용 차량의 80% 이상을 50대 이상 운전자가 운행한 만큼 연령별 운전자 관리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교통안전공단의 ‘운수교통 안전진단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특별교통안전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40개 운수회사를 조사한 결과, 사업용차의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339.3건으로 비사업용차(85.3건)의 약 4배에 달했다. 사고 사망자의 경우도 사업용차(5.6명)가 비사업용차(1.7명)의 3.3배였다. 사업용 차량이 전체 차량 총 대수의 6.3%(138만 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운수회사당 사상자 수는 2015년 평균 46.0명에서, 지난해 50.7명으로 4.7명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사업용차 교통사고의 83% 이상은 50대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였다. 운수회사 운전자 연령대별 사고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 1곳 평균 26.7건 중 50대 운전자가 낸 사고가 11.3건(42.3%)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운전자가 10.9건(40.8%)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직업 운전자의 고령화 현상 등에 따른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 운전자는 젊은 운전자에 비해 인지반응시간이 약 15% 길며, 50세부터는 시야도 30도 이상 줄어든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생활 질병 위험도도 높아 관리 매뉴얼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운전사 채용심사 시 서류와 면접심사만 실시하는 회사가 절반(47.5%)에 달했다. 특히 화물업종의 경우 모든 회사가 서류와 면접 이외에 별도의 현장 운전심사를 하지 않았다.
전연후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교통안전 세부 목표와 계획이 미흡한 회사가 62.5%(25개)였으며 교통안전 부서가 없는 회사도 45%(18개)”라며 “운수회사는 디지털 운행기록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적절한 지도관리를 통해 안전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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