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전통의 제과-제빵 명가… 60년 노하우로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서울식품㈜

친근한 상표로 유명한 ‘코알라 빵’과 옥수수 과자 ‘뻥이요’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맛본 국민간식이다. 서울식품이라는 상호가 낯설어도, 이곳에서 만든 이들 제품명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955년 설립돼 60년을 넘긴 전통의 제과·제빵 명가인 서울식품은 설비투자와 제품 연구를 통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세 경영인으로 1989년부터 서울식품을 이끌고 있는 서성훈 대표는 기존의 제빵 기술력을 바탕삼아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1년 냉동생지, 피자, 스낵, 빵가루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그는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HMR시장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리면서 서울식품이 순조롭게 신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대표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HMR시장으로의 전환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변화였다.

“우리나라는 4인 가구가 기본이었지만 1, 2인 가구가 늘어나게 되면서 HMR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1, 2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직접 식료품을 사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간편식을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흐름을 놓치고 HMR 생산을 망설였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식품은 전통의 제빵, 제과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었다.

HMR시장에서 서울식품은 피자로 시작했다. 특히 HMR 피자는 이제 막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다. 서울식품은 기본적으로 양산빵을 만드는 회사로 거기에 최고의 시설을 구축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현재 여러 고객사에 피자를 납품하면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피자 생산라인은 초기 가동에 따른 손실률이 높은 상황으로, 향후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 더욱 가파른 성장과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한발 빠른 판단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의미다.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라 서울식품이 야심 차게 시작한 피자사업은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현재 신사업으로 디저트 사업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으로 내년에 디저트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카타르 진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서울식품에서 만든 HMR 제품은 가격과 조리 편의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더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 인터뷰 “식품에 대한 솔루션 제시하는 기업되겠다”▼

“서울식품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소비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해가는 기업입니다.”

서울식품 서성훈 대표의 설명처럼 회사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가정간편식 시장으로 순조롭게 진출한 서 대표는 HMR시장이 딜리버리 문화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R 제품이 가격면에서 딜리버리 음식을 압도하는 가운데 맛 측면에서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서울식품에 유리한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경영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조사까지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내 전체 가구 대비 1, 2인 가구가 53%를 차지한다며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낌없는 시설 투자를 통해 한발 앞선 미래를 준비해왔다. HMR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바로 방향타를 돌려 잡은 것도 우수한 설비와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 대표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고객사와의 관계도 소홀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서울식품 서인호 이사는 “서 대표의 이러한 경영방침으로 장기 근속하는 직원들이 많고 거래처들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음식물 폐기물 관련 환경 플랜트 사업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는데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첨단 시스템인 건조 사료화 방식을 도입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로 냄새를 제거해 기존보다 훨씬 개선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 4곳에 시공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첨단 시스템인 건조 사료화 방식을 도입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로 냄새를 제거해 기존보다 훨씬 개선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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