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4분기(9~12월)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의 채용계획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0명이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채용계획 인원을 늘린 반면 중소기업은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내년 시급 7530원) 인상에 대비해 채용 인원을 대거 줄이면서 ‘고용 한파’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고용노동부가 상용직(1년 이상 근무) 근로자가 5명 이상인 사업체 3만2000곳을 조사해 내놓은 ‘2017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계획한 채용 인원은 3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016년 4분기~올해 1분기)보다 1000명(0.3%) 감소한 수치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직(3만9000명)이, 산업별로는 제조업(8만8000명)이 가장 많았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3만3000명)은 채용 계획 인원을 전년보다 3000명(11.1%) 늘렸지만 300인 미만 기업(27만 명)은 5000명(1.6%)이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시급 6470원)보다 16.5%나 인상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이에 대비하려고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처우가 열악한 사회복지 관련직(300인 미만)의 채용계획 인원은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00명)보다 47.6%나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일자리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올해 3분기(7~9월) 기업들이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6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000명(3.7%) 늘었다. 300인 이상(12만4000명) 기업의 채용 인원은 10.5%, 300인 미만(51만2000명) 기업은 2.1% 증가했다. 반도체, 전자 등 국내 주력 업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경제성장률이 3%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면서 기업들이 적극 채용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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