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만족하는 지자체 1위 울산 동구
규제완화 등 여건 좋은곳 1위 전북 완주
울산, 조선업 위기 극복 노력 평가… 완주, 中企전용 농공단지 등 눈길
조선업이 지역 경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울산 동구는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한 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동구는 분주하게 뛰었다. 3월에는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조선업희망센터 운영 기간에 대한 연장을 건의했다. 이달 초에는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협의회와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간담회를 열었고 14일 개최한 조선업채용박람회에는 구직자 2000여 명이 몰렸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경제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뛰는 모습은 기업들에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힘입어 울산 동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기업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규제 완화 등 기업 하기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은 전북 완주군이 선정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8개 지자체와 지역기업 87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전국 기업환경지도’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는 ‘전국 규제지도’였지만 올해부터 이름을 바꿨다. 이 조사는 각 지자체의 기업 경영여건을 5개 등급(S, A, B, C, D)으로 나눠 평가한다.
기업의 주관적 만족도를 조사한 ‘기업체감도’에서는 울산 동구를 비롯해 경북 칠곡군, 전남 나주시, 경북 청도군, 충남 금산군이 ‘톱 5’에 올랐다. 전국 평균 기업체감도 점수는 지난해보다 0.4점 오른 70.5점이었다. 지자체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도 갈수록 긍정적으로 변했다. S와 A 등 상위 등급을 받은 지자체가 지난해는 81곳이었으나 올해 107곳으로 처음으로 100곳을 넘어섰다. 하위 등급(C, D)을 받은 지자체는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30곳으로 줄었다. 경북 영덕군은 지난해 142위에서 올해 26위로 올라 순위가 가장 많이 뛰었다. 1위 울산 동구는 조선업 위기에 지자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지자체의 기업 관련 조례와 지원제도를 분석한 경제활동 친화성 부문에서는 전북 완주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기 양주시가 ‘톱 5’에 들었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를 새로 만드는 등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다. 완주군 관계자는 “기업형 농촌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지원 제도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155위에서 올해 20위로 뛰었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기업환경지도가 추진된 뒤 지자체가 서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 경쟁하고 우수 지역은 벤치마킹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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