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올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대규모 리콜사태, 해를 넘기게 된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도 별도 종무식 없이 조용히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현대차는 단체협약에 의해 노조에 가입한 생산·사무직 직원만 출근하지 않고 휴일을 보냈다. 50주년과 종무일이 겹친 뜻 깊은 날이었지만 별도 기념사나 기념식도 없었다.
현대차에 올해는 유독 어려운 해였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파장으로 중국 판매량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33% 이상 떨어졌고,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 판매량도 12% 넘게 줄었다. 또 24일 열린 임·단협 노조 찬반투표도 부결돼 어려운 숙제를 안고 2018년을 맞게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종무식을 열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도 조용히 해를 넘긴다. SK그룹은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서울 종로구 SK본사를 돌며 직원들에게 직접 송년 인사를 전했지만 올해는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LG그룹도 이달 말부터 각 계열사가 비공식적으로 종무 행사를 열었을 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