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자율주행 기술 발달… 가전-커넥티드카, 데이터 많이 써
트래픽 발생 따른 추가비용 우려
미국의 망 중립성 정책 폐기가 글로벌 가전과 자동차 업계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업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 중립성 폐기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망 중립성이란 통신사가 콘텐츠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제공 업체들은 트래픽 발생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예상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망 중립성 폐기는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데이터를 쓰는 전자제품 제조사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달로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백색가전까지 데이터를 쓰게 되면서 망 중립성 폐기가 콘텐츠 제공업체 뿐 아니라 가전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에서도 스마트TV가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KT가 삼성전자 등 TV 제조사에 합리적인 대가를 요구하다 협상이 여의치 않자 2012년 2월 삼성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KT에 대해 엄중 제재 방침을 밝히며 망 중립성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가전과 헬스케어 기능 등이 접목되면 데이터의 ‘양’뿐 아니라 ‘질’도 문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의료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별도의 데이터 전송 품질을 요구할 수 있다”며 “관련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가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망 중립성 폐기의 영향권에 있다. 특히 자율주행이 실현되려면 자동차가 지도 데이터와 함께 주변 상황을 파악해 해석하는 데이터를 매우 빠르고 끊임없이 안정적으로 통신해야 한다. 이 교수는 “아직은 자율주행차가 본격화되지 않아 망 중립성 논의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기술이 완성될수록 논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