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보건대 간호학과를 다니던 정은임 씨(24·여)는 지난해 초 동아대병원에 취직했다. 정 씨는 취업 비결로 ‘청년드림센터’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보건대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22번째 캠프다. 경북보건대는 2013년 11월 청년고용센터 내에 청년드림센터 김천캠프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대학 안에 설치된 첫 번째 청년드림캠프다. 학교 내의 채용 지원 인력과 유한킴벌리, KT&G 등 지역 내 기업 임직원이 상담을 해준다.
정 씨는 2014년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달간 실습했던 기억부터 떠올렸다. 그는 “‘큰물’을 경험하니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런데 간호학과에서 대학병원 입사가 가장 치열해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정 씨는 “영어 성적이나 학점 준비하는 것 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차에 교내에 있는 청년드림캠프를 찾았다. 그때부터 ‘캠프 사랑’이 시작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정 씨는 반년간 매일같이 센터를 찾아 자기소개서를 다듬었다.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상의하고 면접 준비할 때도 말투나 표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 살펴주셨다.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경북보건대가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2016년 2월 졸업자 기준)에서 취업률 84.1%를 달성하며 대구경북 지역 취업률 1위에 올랐다. 이 학교는 2015년 9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대구경북 지역 유일한 최우수 등급(A)을 받기도 했다.
경북보건대가 청년취업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다방면에서 구직자를 돕는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2013년부터 청년드림센터를 운영하고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경북보건대는 청년드림센터와 공동으로 취업박람회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17 GCH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는 현대모비스, 이마트 등 대기업들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김천산업단지 입주기업, 경북보건대 가족기업 등이 참가했다. 이은직 경북보건대 총장은 “우수 기업과 청년들을 이어주는 건 대학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드림 김천캠프와 구직자들을 돕는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자동차과를 나온 박재원 씨(25)도 캠프 덕을 봤다. 그는 지난해 초 코오롱 글로벌모터스에 입사해 차량 보증 업무를 맡고 있다. 박 씨는 “학교에서는 취업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진 않는다. 서류 쓰는 법부터 최종 면접까지 취업준비생들한테 어려움이 많은데 청년드림센터와 소통하면서 하나하나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제대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전공을 살려 자동차 관련 회사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기술 관련 일을 할지 사무 업무를 할지, 팀은 어떤 곳을 택해야 할지 등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는 “센터에서 일대일로 진로 상담부터 받았다. 사무직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가고 싶은 회사들을 추려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도 캠프 강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취업 준비 때 강사들이 권해 땄던 자격증들은 현업에서도 쓰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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