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대출 15조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4일 03시 00분


8월 이후 매달 2조원씩 꾸준히 늘어…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7조원 증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5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7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5조879억 원 증가한 수치다. 30조 원 이상 늘어난 2016년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은 8월 이후 매달 2조 원 이상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진 후에도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대출이 어려워지자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97조36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조2186억 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된 8월 이후에만 4조8397억 원이 증가했다. 잔금 마련이 어려워진 주택 구매자들이 신용대출로 몰리면서 발생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500조 원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528조3079억 원까지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21조822억 원이 증가한 201조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예정된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부동산 규제#주택대출#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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