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은행을 통해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대출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 상대 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 전망지수는 ―18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은행이 그렇지 않은 은행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에서 더 까다로운 심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도입 예정인 중소기업 대상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심사 강화를 예고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태도지수는 전 분기 3이었으나 올해 1분기 ―7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실적 부진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을 통한 중소기업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심사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에 따라 주택대출뿐만 아니라 일반대출도 강화된 기준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주택대출 수요 역시 크게 줄어 주택대출 수요지수가 2002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낮은 ―2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