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본부장, “6개월 안에 협력 계획 발표할것”
모비스 전시장 찾은 윤부근 부회장,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화답
삼성과 현대의 만남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현대모비스 전시장을 찾아 음성 인식과 스크린 터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9일(현지 시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기자를 만나 “6개월 안에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 협력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지난해까지 10년간 일하며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에는 지난해 초 영입됐다.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관련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 시한까지 언급하며 협력 계획을 밝힌 적은 처음이다.
지 부사장은 “내가 삼성전자에 합류했던 2007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협력에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도 미래 발전을 위해 외부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CES 전시장을 찾았다. 현대모비스가 연구 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을 체험하고 설명을 들었다. 현대모비스는 가상 비서와 대화하며 여러 자동차 기능을 조작하고 음성 인식과 스크린 터치만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유사점이 많다. 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협력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고 답했다.
지 부사장 말처럼 현대차그룹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외부와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날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와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 시스템을 2019년부터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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