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가상통화 가정통신문까지…투자 열풍 타고 중고생까지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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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교 “거래 적발땐 징계” 경고

가상통화 광풍에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 지역 A고교는 최근 학생들의 가상통화 거래를 막아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가정통신문에는 “교육에 필요한 재화를 개인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이 있다. 최근 교육용 컴퓨터 등을 이용해 가상통화 거래를 시도하거나 채굴기를 설치해 가상통화를 얻으려는 시도가 잇따른 것에 대한 조치다.

학교 측은 “투기 등 잘못된 경제습관을 바로잡고 학업에 충실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가상통화를 거래하거나 채굴하는 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도박에 준해 선도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새로운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출시하기로 했다가 취소해 큰 혼란을 일으킨 고교생 A 군도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프로젝트는 고교생 3명이 중심이 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 명이 A 군이다.

A 군은 최근 가상통화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 잇따라 글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때 A 군이 사용한 것과 같은 알파벳 ‘W’로 시작되는 아이디로 ‘새로운 로드맵 공개’를 알리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가할 사람도 모집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고교생 B 군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A 군을 비롯해 3명이 진행했는데 나와 다른 친구는 이제 빠졌다. (A 군으로부터) ‘다시 해보자’는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A 군은 최근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손쓸 방법이 딱히 없다”고 밝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가상통화#비트코인#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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