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A6·A7 엔진룸 과도한 소음 발생 제작시기 겹치는 평택 재고차 품질 우려 美선 ‘체인 텐셔너’ 관련 공식 수리 진행
A6 등 일부 아우디 고급 승용차에서 냉간 시 이상 소음이 발생한다는 결함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작사는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리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우디 A6 차주 이재정 씨(45·가명)는 “요즘 부쩍 시동을 걸때마다 엔진에서 갈리는 듯한 쇳소리가 심하게 난다”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정상이라고 말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하면 수리해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엔진 이상 소음을 경험한 아우디 차주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이와 관련된 신고가 지난해 10월 처음 접수된 이후 1월 현재까지 총 22건이 올라왔다. 겨울철 들어 신고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신고된 차량을 보면 지난 2015년 디젤 엔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까지 판매된 배기량 3000cc 이상 A6 및 A7 TDI 콰트로에 집중됐다. 해당 차주들은 공통적으로 주행거리 2만km 이후부터 엔진룸에서 심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A6 판매대수는 3.5 TDI 콰트로 7049대 ▲4.0 TDI 2872대 ▲4.5 TDI 2077대, 5.0 TDI 146대 ▲5.5 TDI 68대 규모다. A7은 4.0 TDI 519대 ▲5.0 TDI 1144대 ▲5.5 TDI 723대다.
이에 따라 아우디 본사에 반송되고 평택항에 남은 2016년형 A6·A7 재고 물량 일부도 품질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016년형 모델의 경우 아우디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2차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엔진 이상 소음이 정상 차량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어떤 차량에서든 엔진오일 점도에 의한 텐셔너 소음은 있다”며 “다만 정상적인 엔진오일 관리를 했다면 냉간 또는 열간 시든 소음이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음이 유발되는 부품이 품질문제로 개선이 됐다면 소비자 불만 제기 시 수리를 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 판매된 아우디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16년 아우디 엔진 소음으로 인해 수리를 공식화 했다. 현지 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에 따르면 엔진 3.0ℓ 이상 2011~2015년형 A6 ▲2011~2015년형 A7 ▲2013~2015년형 A8 ▲2013~2015년형 Q5 ▲2011~2015년형 Q7 등은 냉간 시동 시 엔진 속 체인 텐셔너 고장으로 인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NHTSA는 제작사 보증기간 내에 체인 텐셔너 부품 교체를 권고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우디가 전체가 아닌 결함을 주장하는 차주들만 체인 텐셔너를 교체해줘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A6 한 차주는 “정부나 제작사가 다른 국가처럼 결함 정보를 빠르게 공유했다면 자비 400만 원을 들여 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3개월 전에 담당 정부기관에 문제해결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리콜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냉간 시 엔진 소음은 극히 일부 차량에 한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일은 안전운전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리콜에는 해당 사항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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