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美 국제가전전시회 2018]CES 개막前 프레스 콘퍼런스
음악 트는 시연서 최신곡 들려줘… 글로벌 팬에 화제… 홍보 효과 톡톡
삼성전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에 앞서 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이틀째 화제가 되고 있다. TV와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를 연동해 한 번에 음악을 트는 시연 도중 2초가량 흘러나온 ‘방탄소년단’ 노래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통해 미국 TV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후 미국 지상파 3사 토크쇼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이다.
그동안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대형 행사에서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전자는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를 준비하며 대리급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았다. 음악을 트는 시연을 할 때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면 어떻겠냐는 한 여직원의 아이디어에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와 직접 접촉해 소정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 허락을 받았다.
콘퍼런스 당일 아침까지도 과연 CES를 찾는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 노래를 알겠느냐는 내부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단 2초 정도 흘러나온 방탄소년단의 최신곡 ‘MIC Drop’ 전주에 행사장에서도 즉각 호응이 나왔다.
콘퍼런스가 끝나고도 방탄소년단 노래가 삼성전자 행사에 나왔다는 소식이 글로벌 팬 사이에 퍼지며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서 뒤늦게 영상이 화제가 됐다. 갑자기 ‘삼성전자 TV가 쿨해 보인다’고 인터넷 댓글이 달리는 등 예기치 못한 인기에 회사 측은 고무된 표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은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이번 2초의 효과가 놀랍다”고 했다.
마침 다음 날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MIC Drop’ 리믹스는 다시 인기를 끌며 역주행을 해 ‘핫 100’ 차트 6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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