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양천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의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분당에서 분양하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지난해 11월 2일 정부는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 강남·서초·양천구와 경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학군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자사고와 특목고 대신 학군이 좋은 지역의 일반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올해 우수학군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을 소개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자사고 등의 우선선발권 폐지 발표 직전인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이달 12일 사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5.58%, 3.70%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값도 5.24%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학군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도 각각 2.49%, 2.15% 올랐다.
서울고 세화고 세화여고 등과 가까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m²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1억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22억 원에 매물이 나온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74.12m²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1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시세는 13억 원이다.
내년부터 자사고와 특수목적고의 우선선발권이 사라져 이들 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더 멀리 있는 일반고 등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옮겨 일반고에 입학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해당 지역들은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이 좋은 데다 학군 프리미엄에 재건축 호재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이라며 “앞으로도 이 지역들로 수요가 꾸준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연초부터 우수 학군 내 분양 이어져
올해도 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정자동에 15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34층 7개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총 671채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m² 506채,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84m² 165실로 이뤄진다. 단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초중고교 8곳이 몰려 있다. 분당 학원가도 가깝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가칭)를 분양한다. 전용 59∼127m²이며 전체 1996채 중 일반분양 물량이 1690채다. 중동고, 경기여고를 걸어서 갈 수 있고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서울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같은 달 삼성물산은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한 ‘신정뉴타운 2-1구역 래미안’(가칭)을 선보인다. 전용 59∼115m² 1497채 중 647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목동 학원가와 남명초, 신남초, 신남중 등이 가깝다. 대우건설은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전용 59∼208m² 1571채 중 508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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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09:53:05
조희연 교육감의 어설픈 교육정책이 강남을 투기장으로 만들어 놨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구나.
2018-01-15 15:55:51
부동산 규제의 역설.. 희소성으로 강남 집값만 올려 놓는 바보 정책.
2018-01-15 15:54:53
교육도 노무현 집권 2 현상이 나타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