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서 새 제품 대거 선봬
삼성, LA에 청음실 갖춘 ‘오디오랩’… 박사급 등 전문가 경력 합쳐 300년
슬림형 사운드바 ‘NW700’ 공개
LG, 사물 위치기반 입체음향 눈길
소니, 원음 재생기술 TV에 접목
‘오디오’가 TV의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화질과 사이즈 중심으로 TV 경쟁을 해 오던 전자업체들이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고화질, 초대형 TV에 걸맞은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기술만을 연구하는 시설 ‘오디오랩’에서 개발한 사운드바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TV에만 적용했던 오디오 기술을 하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부문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음향 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오디오랩’을 설립했다. 오디오랩은 총 264평 규모로 무반향실, 청음실 등의 연구시설을 갖췄다. 이곳에 4명의 오디오 분야 박사급 인력을 비롯해 오디오 엔지니어, 뮤지션 등 오디오 분야 전문가 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합치면 300년이 넘는다.
CES 2018에서 선보인 슬림형 사운드바 신제품인 ‘NW700’은 오디오랩의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다. 앨런 드밴티어 오디오랩 상무는 12일(현지 시간) 오디오랩에서 “사운드바 두께를 기존보다 41% 수준으로 줄여 TV와 디자인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저음을 내는 4개의 우퍼를 포함해 총 7개의 스피커 유닛을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바는 TV가 얇아져 스피커를 내장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떠오른 제품이다.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은 지난해 31억9000만 달러(약 3조3492억 원)에서 올해 35억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3%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만 탑재했던 고급 오디오 기술을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으로까지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CES 2018에서 LG전자는 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에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선보였다.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 속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들린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갈 때, 소리가 시청자의 머리 위쪽에서 들리도록 한다.
CES 2018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인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진영이 점차 넓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글로벌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CSO를 적용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CSO는 디스플레이를 소리 울림판으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별도 스피커가 필요 없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창훙,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업체들이 CSO를 탑재한 올레드 TV를 선보였다”며 “사운드가 TV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 만큼 CSO를 탑재한 올레드 진영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는 헤드폰, 이어폰 등에서 보유하고 있던 오디오 기술을 TV에 그대로 접목하는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고음질 원음을 재생할 수 있는 ‘하이 레솔루션 오디오’ 기술을 전 TV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사운드바인 HT-Z9F와 HT-X9000F 역시 소니의 최초 OLED TV인 ‘브라비아’에 적용했을 때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도록 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스피커 한 대로 3차원(3D) 입체음향을 표현하는 ‘버티컬 서라운드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