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요구하는 당신은… “그뤠잇”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금리인상기 이자부담 줄일 알뜰팁!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상환을 연체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하고 대출 기간에 따라 유리한 금리 조건을 잘 따져 봐야 한다. 동아일보DB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상환을 연체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하고 대출 기간에 따라 유리한 금리 조건을 잘 따져 봐야 한다. 동아일보DB
직장인 이모 씨(36)는 1년 전 주거래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씨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질까 봐 걱정”이라며 “주변에선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고 하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생각하면 그냥 두는 게 나을 거 같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개인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적금 가입자들은 이자가 더 붙는 게 반갑지만 이 씨처럼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알뜰 팁을 공개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상환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다만 시중은행 주택대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주기, 대출 기간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게 낫다고 권한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앞으로 3년간 0.25%포인트씩 7, 8차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3년 이상 대출도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같은 은행에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용 상태가 좋아진 대출자들은 대출받은 금융회사에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취직, 승진, 연소득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좋아지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금리를 낮춘 대출이 2016년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을 더해 약 17만3000건에 이른다. 서민 맞춤형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경우 1년 이상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면 금리를 낮춰 준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다음 달 8일부터는 대부업체,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가 현재보다 3.9%포인트 낮은 24%로 인하된다. 금리가 내린 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게 좋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 등을 활용하는 것도 빚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예·적금에 가입해 저축할 계획을 세웠다면 금리 인상기는 좋은 기회다. 시중은행들이 연 금리 2%대 예금과 4%대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7%다. 신한은행이 이달 선보인 ‘신한 첫거래 세배 드림 적금’은 최고 이자율이 3.5%다. KEB하나은행도 연 3.0% 금리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면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엔 만기가 짧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존 금리에 묶여 이자를 더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일정 기간마다 이자율을 바꿔주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입할 때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는 한 이자 혜택이 적을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리인상기#대출#이자#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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