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판매 부진으로 올여름 단종… 3개 신규 모델 조기 등판” 전망
국내 부품주문량 1분기 20%↓… LG이노텍 등 관련 부품株 급락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X’이 조기 단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포브스 등 외신은 애플에 정통한 KGI증권 밍치 궈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 따라 올여름 아이폰X을 조기 단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라인업이 조기 단종 되는 건 2014년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놨던 중저가 모델 ‘아이폰5C’ 이후 처음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실패를 조기 단종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초대형 스마트폰 화면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X 특유의 ‘M자형 노치 디자인’에 거부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의 누적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인 8000만 대에 못 미치는 6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애플 전문가인 로젠블라트증권의 준 장 애널리스트도 연내 아이폰X 단종을 전망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6월 아이폰X 생산량을 많아야 1000만 대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의 차기 시리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X을 조기 단종 하는 대신 올해 안에 디스플레이 종류와 크기를 각각 달리한 세 가지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X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가까운 5.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6.46인치 OLED 아이폰, 좀 더 저렴한 액정표시장치(LCD) 버전 등이다.
한편 아이폰X 조기 단종설이 확산되면서 국내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업체 등 관련 부품주가 급락했다. 아이폰X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2.64% 하락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1∼3월) 아이폰X 부품의 주문량이 3개월 전 예상됐던 4000만 대 수준에서 현재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부품사의 상반기 주문량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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