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美-中-베트남 설문
中, 가격-AS 등 자국산보다 낮게 봐… 美소비자 26% “연상되는 것 없다”
국가이미지 구축-브랜드 개발 시급
한류(韓流)와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일본산이나 유럽산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인들은 적당한 가격과 편리성, 내구성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산이 중국산보다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2월 미국, 중국, 베트남 소비자 총 12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해외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내구성과 가격, 디자인, 전문성 등 24개 속성을 나눠 해당 국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산은 내구성과 성능, 디자인, 기술력, 애프터서비스 등 18개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유럽산은 사회적 책임, 고급성, 전문성 등 6개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중국산은 가격에서 월등한 차이로 우수함을 보였다. 반면에 한국산 제품은 디자인과 가격에서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술력과 고급성은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일본산은 기술력, 유럽산은 글로벌, 중국산은 가격 등 경쟁국들은 확고하게 우위를 갖춘 이미지가 있었지만 한국은 뚜렷한 우위를 갖춘 이미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한국산은 성능과 기술력, 디자인, 혁신성, 독창성 등 7개 부문에서 중국산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나 비슷했고 나머지 17개 부문에서 중국산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도 한국산은 중국산과 대체로 유사하거나 가격 부문에서 열세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26%가 한국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가 없다’고 답했고 38%는 ‘한국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은 “한국산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상당 부분 이미지가 겹치는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며 “국가 이미지 구축과 연계된 브랜드 개발로 해외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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