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이사 사장(57·사진)은 “충북 진천에 제2공장을 세워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고 해외 수출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16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코제약은 특허 기간이 끝난 오리지널 약의 복제약인 제네릭을 만드는 완제의약품업체로 1992년 설립됐다. 코스닥시장에 2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자사(自社) 제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질환 치료제, 치매 당뇨병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88개 품목과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 피부외용제 수면유도제 등 일반의약품 32개 품목을 갖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페루 에콰도르 등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우수의약품제조기준(KGMP) 시설과 다품목 소량 생산기술을 활용해 종근당 녹십자 중외제약 등 60개 제약회사에서 위탁받아 189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 연구해 이고들빼기에서 간 기능 개선 성분을, 벌개미취에서 눈 건강 성분을 추출해 특허를 받았다. 올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하고 추후 천연물 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초피나무 성분으로 위장 장애를 줄인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학에 다니다 1983년 삼보제약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이듬해 스카우트를 제의한 경남제약으로 이직해 경기 남부지역 영업사원, 대형 약국이 많은 서울 종로 일대 담당 서울동부영업소장,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1994년 동산제약으로 옮겨 영업이사로 일하다 1년 뒤 회사가 경영난에 처하자 아예 회사를 인수했다. 영업 경험을 살려 주력 제품을 소독약, 관장약에서 소화제, 진통제, 감기약 등 수요가 많은 품목으로 바꿔 적자에서 벗어났다. 한국 제약기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알리코제약(알리자 코리아의 줄임말)으로 바꿨다.
그는 “하루 한 번만 먹어도 되는 우울증 치료제, 변질 가능성을 줄인 간 질환 치료제 등 개량 신약과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등 퍼스트 제네릭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매출 523억 원에 영업이익 73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235억 원)은 제2공장 신축, 천연물의약품과 제네릭 개발,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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