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 3차 협력사에 1500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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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인건비 부담 덜기”… 중소벤처부와 상생협력 협약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2, 3차 협력사에 1500억 원 규모 자금 지원을 개시했다. 반년 전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기존 1차 협력사 위주에서 2, 3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발표한 ‘선순환형 동반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24일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들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상생협력기금 500억 원을 상반기에 모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상생협력기금 집행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대중소협력재단)과 3자 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혁신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돌파구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2호, 3호 협약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중소협력재단에 기금 500억 원을 출연하고 전반적인 운영 방침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기금 관리와 집행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주에 1차 협력사들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사내 동반 성장 홈페이지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대상을 모집한다.

2, 3차 협력사들에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2, 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도 1000억 원 규모로 이달 시행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이 예탁한 1000억 원을 가지고 시중 금리보다 2.0%포인트가량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상생협력기금과 상생펀드는 지난해 7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2, 3차 협력사를 위한 ‘5대 선순환형 동반성장 전략’의 핵심 사안이었다. 자금 지원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밝혔던 동반성장 사업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2, 3차 협력사들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 개발 방법, 기술·표준 관리 등을 교육하는 가칭 상생협력센터를 경북 경주시 인근에 건설하고 있다.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2, 3차 협력사들을 위한 전용 채용 박람회도 4월 경기 안산시와 울산 등 2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구직자들에게 ‘현대·기아자동차가 검증한 중소기업’이라는 걸 알려서 우수한 인재가 이들 협력사에 오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1차 협력사들에 2, 3차 협력사들과의 상생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유인하는 관리 체계도 도입한다. ‘상생협력 5스타 제도’로 이름 붙인 이 관리 체계는 1차 협력사의 자금 지급, R&D 지원 실적을 평가해 우수 기업에 차기 입찰 시 가산점을 준다. 2, 3차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도 컨설팅해주고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하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자동차#최저임금#인건비#지원#상생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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