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지령3만호/삼양그룹]삼양설탕에서 큐원까지… 삼양그룹 소통 DNA로 개방형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1966년 삼양설탕 연말연시 선물 판촉 광고.
1966년 삼양설탕 연말연시 선물 판촉 광고.
삼양그룹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라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삼양그룹의 개방형 혁신 전략은 판교에 위치한 연구소 및 사무공간인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 잘 나타나 있다. 이곳에는 삼양그룹의 식품 및 의약바이오 사업 연구원과 마케팅 인력 4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마케팅과 연구소가 긴밀하게 소통해 혁신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상 9층, 지하 6층 중 3층부터 7층까지 층마다 특색 있는 소통 공간을 갖췄다.

삼양디스커버리센터 1층에는 삼양그룹의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푸드랩을 마련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식품 소재를 직접 시연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은 국내 B2B 식품업계에서는 최초 사례이다.

고객과의 소통은 삼양그룹의 오랜 전통이다. 대표 사례는 1950년대 중반 시작한 제당 사업이다. 삼양사는 1955년 12월 울산에 일일 생산량 50t 규모의 제당공장을 완공하고 1956년 1월 공장 가동을 시작해 ‘삼양설탕’을 출시했다. 당시 설탕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특별소비세가 부과될 만큼 귀한 품목이었다. 삼양사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화려한 디자인을 입힌 금속 캔 재질의 설탕 포장 용기를 선보이며 명절 선물로 설탕을 마케팅했다. 도시화와 함께 다방 문화가 확산될 무렵에는 커피용 설탕, 각설탕 등을 선보였다. 경제 성장 이후 가정용 소포장 설탕의 수요가 늘자 이에 맞춰 비닐지퍼를 삽입한 소포장 지퍼백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했다.

삼양사는 2002년부터는 반세기 가까이 사용한 브랜드인 삼양설탕을 ‘큐원’ 설탕으로 바꿨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젊고 새롭게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결단이었다. ‘큐원’은 그 이름 속에 ‘품질 최고’를 지향(Quality No.1)한다는 의미를 담고 시각적으로는 식품을 상징하고 주목도가 높은 빨간 사과를 형상화했다. 삼양그룹은 큐원을 삼양그룹의 식품 사업을 대표하는 통합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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