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지령3만호/동화약품]121세 활명수, 트렌드 선도… 힙합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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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 제약사로 ‘민족이 합심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정신 아래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왔다.

국내 제약산업은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의 아들 민강 선생이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동화약품은 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 상하이(上海)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내 간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동화약방의 사장이었던 민강 선생은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행정책임자였다. 현재 서울 중구 서소문로의 동화약품 창업지에는 ‘서울연통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창립 121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이 현재까지 장수하는 비결은 제품 개발과 변화를 통해 소비자와 친밀히 소통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마케팅으로 원조 브랜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활명수는 지난해 8월 래퍼 서바이벌 TV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6’와 컬래버레이션한 브랜디드 콘텐츠인 ‘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REBORN’ 음원을 활용한 활명수 광고는 2017년 3분기(7∼9월) 구글코리아 선정, 대한민국 유튜브 인기 광고 영상 3위(제약업계 1위)를 기록하며 제약업계에서 이례적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은 힙합 콘텐츠를 적용해 스냅백을 쓴 가상의 래퍼를 그려 넣어 연출했다. 특히 펜 아트(Pen Art)를 활용한 일러스트로 턴테이블, 앰프 등을 그려 넣고 쇼미더머니의 목걸이를 거는 등 힙합의 자유로움을 독특하게 표현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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