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가까이 물류산업 외길을 걸어온 CJ대한통운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아 설비 첨단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유통산업의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4000억 원을 들여 경기 광주에 택배 메가 허브터미널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완공을 앞둔 메가 허브터미널은 지상 4층, 지하 2층 2개 동에 30만 m²(약 9만 평) 규모로 축구장 40개 넓이와 맞먹는다. 화물 처리용 컨베이어 벨트 길이만 43km로 마라톤 풀코스 거리를 넘는다.
CJ대한통운은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택배 메가 허브터미널에 ‘당일택배’와 ‘당일반품’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터미널이 가동되면 온라인 유통채널, 특히 중소 유통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의 물류시설이나 유통 가공시설에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새로운 사업 영역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1227억 원을 투자해 업계 최초로 전국 택배 서브터미널 분류 자동화 작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최근 부산 장림 택배터미널에 자동 분류 설비 100번째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 개선 작업으로 작업 효율 증대와 택배기사의 배송 출발이 3시간 정도 당겨졌다. 고객 역시 3시간 일찍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시간이 빨라진 것 외에 택배기사가 고객 문의나 요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객 서비스가 향상됨과 동시에 수입도 증대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전남 등 전국 각 지자체와의 협약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60여 개 거점에서 1300여 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중소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친환경 전동카트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물류산업을 이끌어 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물류산업 선진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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