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시대, 기업이 연다]배터리-정보전자소재 투자로 ‘딥 체인지 2.0’ 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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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SK그룹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2.0’을 실천하기 위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소재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및 운영에 총 840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내년 2월 착공 후 2020년 초부터 유럽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증평 공장에 분리막 설비 12, 13호기 증설을 결정했다. 이 설비들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 m²에 이르게 된다. 증설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는 약 1500억 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에서 2위 공급업체로 글로벌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과 정보기술(IT) 제품을 생산하는 다수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증설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운전과 설비 안정화 완료와 동시에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물량 증대에 따라 서산 제2 배터리 공장에 7호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공장에서만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7호기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지난해에만 2건의 인수합병(M&A)과 중국 내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은 미국 다우로부터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다우의 PVDC 사업 브랜드(SARAN) 상표권을 포함해 미국 미시간 소재 생산설비와 관련 제조기술, 지적 자산 등 사업 일체다.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사업 분야인 배리어 필름 소재군 중 하나로 수분과 산소로부터 내용물의 부패나 변형을 막는 기능이 좋아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로 쓰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으로 나눠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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