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시대, 기업이 연다]상생펀드-혁신활동 등 지원… “모든 협력사와 공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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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펀드로 2차 협력사까지 업체별 최대 90억 원 저리로 대출
인적 역량 강화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맞춤형 교육과정 무상 지원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설·추석 등 명절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부터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KEB하나, 신한, KB국민은행과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 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필요 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되면서 1·2차 협력사 간 납품 대금 30일 내 현금 지급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 측은 “추후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를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도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이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협력사들의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총 31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해 운영에 나섰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를 통해 청년 구직자 취업 및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도 지원한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리는 채용한마당은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 인재와 기업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왔다.

이 밖에 컨설팅센터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 명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해 협력사 현장에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마케팅,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로 나눠 총 146개의 1,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협력사 혁신활동 지원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1차 협력사 위주의 혁신지원활동에서 2차 협력사로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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