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일째 신기록 랠리…사상 첫 장중 2600 찍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외국인-기관 쌍끌이…2,598 마감
부동산-가상통화서 발돌린 개미들, 美증시 훈풍 타고 대거 유입
코스닥도 동반상승 920선 넘어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 선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2,598.19)가 찍혀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 선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2,598.19)가 찍혀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과 가상통화 시장에서 발걸음을 돌린 ‘개미’들이 증시 훈풍을 타고 대거 주식 시장으로 입성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증시로 몰린 개미, 주식계좌 2500만 개 돌파

29일 코스피는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2,600 선을 돌파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2,600을 넘은 것은 코스피 출범 3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3일 2,500을 처음 돌파한 뒤 약 3개월 만에 2,600 고지도 밟은 것이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개인투자자도 몰려들고 있다. 26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2508만 개로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가 시작되면서 개인들의 주식 계좌가 크게 늘어나 이달 19일 2500만 개를 처음 넘어섰다.

계좌 수로만 보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9명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약 211조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26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30조6287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4조 원 이상 불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과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어 개인들의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들이 ‘나 홀로’ 1880억 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927.05에 마감했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 초라한 개미 성적표…평균 수익률 ―3.77%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초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77%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9.18%, 기관투자가는 18.7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은 18개 종목이 올랐고 기관은 2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등 6개 종목이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19% 하락했다.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에 입성한 개미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목표로 변동성이 큰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들이 이끄는 ‘대형주 랠리’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거의 최고점을 향해 갈 때 ‘뒷배’를 타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히 실적을 보고 투자하거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따르는 것이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코스피 신기록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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