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치권이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르면 3월부터 ‘자율적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출퇴근시간은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SK텔레콤 노사는 ‘2주 80시간 자율적 탄력근무제’ 도입에 합의했다. 세부 시행 방안은 노사 간 합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율적 탄력근무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내부 시스템 개선 등 인프라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정부와 정치권이 주당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법이 개정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최대 52시간 근무) 원칙으로 근무시간 단축 시범 운영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올해 초부터 기업문화의 근본적 개선, 일하는 방식 효율화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며 “탄력근무제 시행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13일 사내 직원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도 전 직원에게 개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기존 일하는 방식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어렵다. 같은 조직이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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