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는 홈쇼핑 업계가 패션에 이어 리빙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리빙 분야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트렌드를 홈쇼핑 업계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홈쇼핑은 라이프스타일 PB인 ‘알레보(Allevo·사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활가전 PB ‘오로타’와 패션 PB ‘라씨엔토’에 이은 세 번째 PB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을 중심으로 홈쇼핑 PB에 대한 고객 신뢰가 높아진 만큼 리빙 시장에서도 PB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현대홈쇼핑 리빙 부문 매출 증가율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알레보의 첫 상품은 냄비 세트다. 집에서 가장 많이 쓰는 조리도구라는 점 때문에 첫 제품으로 선정됐다. 현대홈쇼핑은 2월 5일 4종의 냄비와 1종의 프라이팬으로 구성한 ‘알레보 IH 스타일팟’ 첫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레보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한 브랜드다. TV홈쇼핑에서 IH가 적용된 냄비 세트는 보통 20만 원이 넘는데 이 제품의 가격은 15만9000원 선이다. 현대홈쇼핑은 알레보를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리빙 분야의 PB를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13년 출시한 식기류 브랜드 ‘오덴세’를 지난해 독립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식기 제품뿐 아니라 플레이팅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였다. 오덴세 제품은 CJ오쇼핑의 오프라인 매장인 ‘스타일 온에어’뿐 아니라 한샘 플래그숍에서 살 수 있다.
2016년 패션 PB인 ‘LBL’을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올해 3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LBL 메종(Maison)’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LBL의 패션상품 평균 가격대가 40만∼50만 원대로 고가였음에도 매 방송 매진을 이뤄내자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브랜드로 각인된 LBL을 올해 라이프스타일 PB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LBL메종의 첫 제품은 리넨 실크 등 프리미엄 소재 중심의 침구로 합리적 가격대로 책정할 계획”이라며 “향후 커튼, 그릇, 욕실용품까지 아이템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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