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정현 마케팅’ 불붙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라코스테’ 셔츠 관심 늘자 별도 수입
스위스시계 ‘라도’ 일간지 전면광고
테니스용품 불티에 ‘기획전’ 진행도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이라는 신화를 쓰고 입국한 정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정현 신드롬’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에서는 30일부터 정현이 경기 때 입고 나온 라코스테 반소매 피케셔츠 180장을 한정 판매한다. 원래 이 제품은 여름용 상품인 데다가 국내에서는 팔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 신드롬 덕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별도 수입해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워낙 수량이 적기 때문에 판매 점포도 한정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센텀시티점 마산점에서 총 100장을,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중동점에서 40장을 판매한다. 신세계몰은 최대 33% 할인하는 ‘라코스테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정현이 인터뷰에서 착용해 눈길을 끈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는 27일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전면 광고를 실었다. 라도는 테니스 스타를 육성하는 ‘라도 영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부터 정현을 후원하고 있다. 정현을 모델로 해서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이 착용한 모델은 ‘라도 하이퍼크롬 캡틴 쿡 45mm’로 가격은 286만 원이다. 라도 관계자는 “보통 하루 2건 정도 문의가 있던 제품이었는데 하루 20∼30건의 문의가 온다. 1980년대 국내에 들어온 브랜드인데 정현 덕에 젊은 세대 인지도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정현을 앞세운 테니스용품 마케팅도 늘고 있다. SK플래닛의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24일부터 ‘테니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정현이 사용한 요넥스 테니스 라켓, 나이키 테니스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 요넥스 제품은 ‘정현 라켓’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달 22∼28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테니스 가방, 경기용품, 테니스 라켓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437%, 82% 증가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정현#정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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