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회복 전망, 21개월 연속 ‘흐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600대 기업 2월 전망치 91.8
美보호무역 강화-원화 강세 영향
수출-투자-고용 전부문 ‘부정 전망’

기업들이 21개월 연속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월 전망치는 91.8로 기준선(100)을 넘지 못했다. BSI(전망치)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이하면 부정을 나타낸다. BSI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본격화, 최근 이어지는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압박이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년 동안 11.7% 떨어졌고 올해도 원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2년 반 만에 배럴당 60달러(약 6만4400원)를 넘어섰다. 산업부문별 전망치도 수출, 투자, 고용 등 전 부문이 ‘부정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송 부원장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업#경기회복#600대#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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