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첫선 ‘KRX300’… 코스닥 새바람 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일 03시 00분


코스피200서 제외됐던 종목, 새로 포함돼 수혜주로 꼽혀
일각선 “중복 많아 기대 못미칠것”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인 새로운 지수인 ‘KRX300’이 2월 5일 첫선을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통합지수가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됐지만 새 통합지수에 들어간 중형 종목들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지수에는 유가증권시장 237개 종목과 코스닥 시장 68개 종목이 포함됐다. 지수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1630조 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의 84.7%를 차지한다.

새 지수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8.9%다. 다만 지수에 포함된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이 비중은 6.2%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인 KRX300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닥 투자 확대 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의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와 겹치는 종목이 많아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은 이미 자금이 많이 몰린 상태라 추가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새 통합지수의 안정성과 성과를 보고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통합지수가 바이오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RX300에 편입된 코스닥 상장사 68곳 중 21곳이 바이오 기업이다. 이들의 시총 비중은 69%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바이오주에 집중된 코스닥 투자 열기를 중소형주로 확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형 금융주와 소비재주를 주목하고 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중형 금융주를 최대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200에 속하지만 새 지수에서 빠진 종목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3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KRX300 구성 종목은 매년 6월과 12월 변경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krx300#코스닥#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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