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0.7%P 감소한 71.9%
자동차-조선-해양플랜트 부진 여파… 전체 산업생산-소매판매는 늘어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최근 2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기 하락에 따라 공장 설비를 충분히 돌리지 않는 기업이 늘어난 결과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71.9%였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980년 이후 통계를 보더라도 1998년과 석유파동 이후 4년(1980∼1983년) 등 5개 연도를 제외하면 지난해가 가장 낮았다.
제조업 가동률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3400개 기업이 생산능력에 대비해 실제로 제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측정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은 제품 1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지만 실제로는 71.9개만 만든 셈이다.
최근 한국의 제조업 가동률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2011년 80.5%였던 가동률이 6년 연속 하락하면서 70%대까지 떨어졌다. 통상 제조업 가동률이 80% 수준은 돼야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한 것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 분야의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에 빠진 자동차와 글로벌 경기 조정기인 조선, 해양플랜트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조선 플랜트 등 장치산업의 설비 투자가 많아 이들 산업이 불경기에 빠지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2016년 대비 2.6% 증가했다. 민간 소비인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2.7%, 설비투자는 14.1% 각각 늘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