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지만 작년만큼 주가가 오르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31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작년에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여러 가지 기업 측의 생각이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 결정은) 경제 논리만으로도 설명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반도체 경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아직까지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계속 확장이 되는 것 같다. 작년에 시가총액이 한국에서 제일 큰 삼성전자 주가가 거의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 같이 오르기는 힘들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하고 이런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꺾일 것”이라며 “그 시기가 상반기라기보다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작년 말에는 배당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결정했었다. 전반적인 방향이 주주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작년 이후로 지속이 되고 있는 주주 친화 정책, 이런 일환의 하나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액면분할이라고 하는 것은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고가 주 일수록 거래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라며 “먼저 액면분할을 했던 화장품 만들어 파는 아모레퍼시픽 같은 경우는 300만 원 넘어서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이 액면분할의 적당한 가격이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최근에 반도체 비즈니스가 굉장히 잘 되면서 작년에 주가가 급등했었다. 작년 초만 해도 100만 원대에 있던 주가가 200만 원, 250만 원대까지 갔다”며 “지금 정도라고 하면 어쨌든 상장된 기업이 자기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장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많은 기업들이 주가가 높아지게 되면 액면분할을 하는 게 특히 미국 기업들은 굉장히 일반적인 사례다. 그래서 통상적인 경로를 따랐다, 이렇게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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