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는 문어, 전라도는 병어…지역별 ‘제수용 상차림 세트’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4일 16시 46분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경상도와 전라도용으로 나눈 ‘제수용 상차림 세트’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경상도 차례상 세트에는 문어 민어 참가자미가, 전라도 차례상 세트에는 병어, 양태, 부세조기 등이 포함됐다.

이마트가 지역 선호도에 맞춘 제수용 세트를 내놓은 이유는 실제로 지역마다 제수용품의 매출이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을 앞두고 경상도에서는 문어가, 전라도에서는 병어가 많이 팔렸다. 지난해 설(1월 28일)을 기준으로 바로 앞 1주일(21~27일)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경상도 내 이마트에서의 문어 매출은 1263.3%, 전라도 내 병어 매출은 1412.6% 뛰었다.

경북 안동시 등 선비 정신이 강한 지역에서는 ‘글월 문(文)’자가 들어간 문어를 차례상에 올리던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이 주산지인 병어는 홍어만큼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도 요리하기 어렵지 않아 전라도 지역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이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수산물은 명절 기간 외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해 문어 매출을 조사한 결과 10위 안에 대구 내 점포 4곳이 들었다. 병어의 경우엔 매출 상위 10개 점포 안에 전주, 광주, 목포 등 전라도 권역 점포 7곳이 포함됐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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