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3월말 임기 만료… 김광두-신현송 등 10명 안팎 거론
국회 인사청문회가 최대 변수… 靑, 늦어도 3월초 후보자 낼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3월 말 만료되지만 신임 총재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새로 지명될 한은 총재는 향후 4년 동안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청와대가 여러 후보자의 성향과 전문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일 한은과 경제계에 따르면 2014년 4월 취임한 이 총재의 임기를 2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10명 안팎의 인사를 후보군에 올려두고 저울질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 총재는 2013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기준금리 결정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정부가 한은 총재 인선을 미루면서 업무 공백을 자초할 가능성은 낮다.
현 정부 출범 직후에는 총재 후보로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현 주미대사)가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조 대사가 지난해 8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뒤에는 유력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외부 인사 중에서는 한은 금통위원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경제정책의 골격을 짰던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도 금융과 거시경제를 아우르는 전문가여서 총재 후보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인선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료들은 보고 있다.
이어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은 출신으로는 김재천 전 주택금융공사 전 사장,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 이광주 전 한은 부총재보 등이 가능성 있는 후보들이다.
법적으로는 이주열 현 총재가 연임할 수도 있지만 최근 2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금융권에서는 인사청문회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청문회 통과가 힘든 만큼 청와대가 도덕성에서 문제가 없고 중립적인 성향의 인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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