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번째 일본 검색시장 도전장…무기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5일 19시 07분


라인의 성공 신화를 이끌었던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46·사진)가 또 한 번 글로벌 사업의 총대를 멘다. 네이버의 20여 년 간 숙원 사업이었던 일본 검색엔진 시장 성공을 이번에는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5일 검색 기술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네이버 서치’와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는 ‘클로바’를 통합해 ‘서치앤클로바’라는 조직이 출범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핵심 역량을 보유한 두 조직이 합쳐지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치앤클로바의 기술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치앤클로바의 리더는 메신저 라인의 성공을 개척한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신 CGO가 맡는다. 이 자리에 신 CGO를 앉힌 것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검색시장에 대한 재도전의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2000년부터 꾸준히 검색엔진의 일본 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려왔다.

2000년 11월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뒤 같은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하며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5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고 말았다. 당시로서는 넥서치라는 검색 기술을 맹신했지만 일본 이용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어 2007년 11월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며 또 한 번 검색엔진의 사업화를 진행한다. 2006년 6월 신 CGO를 비롯한 다수의 KAIST 출신 검색 기술진이 있던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인수하며 개발력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첫눈 인수를 계기로 신 CGO, 이준호(현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핵심 개발자들을 대거 일본으로 보냈다. 하지만 야후저팬과 구글저팬으로 양분된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일본 검색시장의 문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라인의 급성장으로 핵심 역량을 검색에서 메신저로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네이버재팬의 검색서비스는 동력을 잃고 2013년 12월 종료되고 만다.

신 CGO는 최근열린 사내 간담회를 통해 “첫 번째 진출 당시 우리는 너무 경험이 부족했고 두 번째 진출 때는 야후저팬 등 현실적인 벽이 높았다”면서도 “하지만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변화 시점에 잘 적응해 라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만큼 이 시점에 일본 시장에 다시 들어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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