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국채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요동쳤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4% 이상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25포인트(4.59%) 하락한 858.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하락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대치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미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외국인은 2255억 원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5일간 약 2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채권 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하며 2,500 선을 단숨에 내줬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하락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46% 오르며 하락폭을 줄였다.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기류가 감지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증시가 크게 비틀거렸지만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는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단기 조정을 거쳐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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