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었다. 양도세율 인상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402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718건)과 비교했을 때 44%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539건)보다도 25%(137건) 감소했다.
거래량 축소는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42건이었던 거래량이 지난달 3건으로 줄었다. 지난달 서초구 거래량은 6건으로 전월 거래량(51건)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송파구 역시 지난해 말 100건이었던 거래량이 지난달 30건으로 줄었다.
이는 정부가 올해부터 양도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부담을 느낀 분양권 소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매물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통해 올해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분양권 거래에 대해 양도세율을 일괄 50%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분양권 보유 기간에 따라 6∼40%를 적용했다.
분양권 매물이 줄어들자 가격은 오르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 대신 서울 분양권이나 신규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강남권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가격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m² 분양권 호가는 지난해 말 실거래가(13억900만 원)보다 5억 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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