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국내 해외여행객 증가, 해운업 불황 등의 원인이 누적되면서 적자액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외국과의 여행, 운수 등 서비스 거래 결과를 종합한 서비스수지가 지난해 344억7000만 달러(약 37조 원) 적자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액이 가장 컸던 2016년 적자액(177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진 데는 여행수지 악화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입국자 수는 13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7% 줄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가 48.3% 줄어든 417만 명에 그쳤다.
반면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1년 만에 18.4% 늘어난 2650만 명에 달했으며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7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역시 지난해가 2007년(158억4000만 달러 적자)을 넘어선 적자 1위 연도가 됐다.
반면 지난해 상품수지는 1198억9000만 달러(약 128조 원) 흑자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 등을 종합한 경상수지는 784억6000만 달러(약 84조 원) 흑자로 2016년(992억4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1998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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