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제2라인 증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올 두번째 경영委… 기초 공사 결정
“이재용 복귀와 연관 해석은 말라”

삼성전자는 7일 오전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짓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 회장,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30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라인을 짓기 위한 기초 골조 공사를 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는 경영전략 및 시설투자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지난달에 이어 올해에만 이미 두 번째 열리는 경영위원회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이틀 만에 열린 회의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경영위원회 멤버가 아니다. 이날 결정은 공시사항에 해당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라인 증설은 2015년 평택 반도체 단지를 처음 착공했을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고 이번 투자 논의도 이 부회장 석방과 관계없이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던 내용”이라며 “특히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 골조 공사를 하는 것일 뿐 업황 흐름에 따라 투자 방향과 규모,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라인은 통상 설비를 구입해 들일 때 가장 많은 조 단위의 비용이 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석방 사흘째인 이날도 공식 일정 없이 경영 복귀를 위한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평택#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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