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오전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짓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 회장,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30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라인을 짓기 위한 기초 골조 공사를 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는 경영전략 및 시설투자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지난달에 이어 올해에만 이미 두 번째 열리는 경영위원회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이틀 만에 열린 회의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경영위원회 멤버가 아니다. 이날 결정은 공시사항에 해당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라인 증설은 2015년 평택 반도체 단지를 처음 착공했을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고 이번 투자 논의도 이 부회장 석방과 관계없이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던 내용”이라며 “특히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 골조 공사를 하는 것일 뿐 업황 흐름에 따라 투자 방향과 규모,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라인은 통상 설비를 구입해 들일 때 가장 많은 조 단위의 비용이 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석방 사흘째인 이날도 공식 일정 없이 경영 복귀를 위한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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