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전기차, 화성으로 날아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테슬라 CEO의 대단한 도전
초강력 로켓 ‘팰컨헤비’ 발사 성공, 자신이 타던 빨간 승용차 태워 보내
화성 향한 여정 유튜브로 생중계

일론 머스크가 타던 테슬라의 빨간색 스포츠 전기차 로드스터에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Starman)’이 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팰컨헤비’로 쏘아올린 이 차는 지상 7000km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뒤 지구를 뒤로하고 화성 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일론 머스크가 타던 테슬라의 빨간색 스포츠 전기차 로드스터에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Starman)’이 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팰컨헤비’로 쏘아올린 이 차는 지상 7000km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뒤 지구를 뒤로하고 화성 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다른 대형 로켓은 전부 일회용 로켓이지만 ‘팰컨헤비’는 재사용 로켓이다. 게임은 이미 끝났다. 경쟁사들이 자극을 받길 바란다. 앞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우주개발 경쟁을 하고 싶다.”

미국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사진)는 6일(현지 시간) 민간 최초 심(深)우주 탐사용 로켓인 팰컨헤비의 첫 발사에 성공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로도 유명한 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물론이고 화성 식민지 건설, 인간 뇌와 컴퓨터의 결합, 고속 지하터널에 이르기까지 무모해 보이는 아이디어조차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괴짜 모험가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는 머스크가 타던 빨간색 전기스포츠카 ‘로드스터’와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을 싣고 6일 오후 3시 4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팰컨헤비는 머스크가 심우주 탐사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대형 로켓이다. 1969년 달에 처음 착륙한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새턴Ⅴ’ 이후 운용 중인 로켓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특히 1단 로켓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어 회당 발사비용이 9000만 달러로 다른 대형 로켓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머스크는 팰컨헤비를 이용해 2024년 화성에 인간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지난해 머스크는 민간인 2명을 태우고 달 주변을 여행하는 우주선을 올해 중 쏘아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 등 외신은 이번 팰컨헤비 발사 성공으로 이들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팰컨헤비는 우주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머스크가 계속해온 노력의 결정체다. 특히 재사용 로켓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했다. 2015년 스페이스X는 발사했던 로켓을 처음 지상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해상 회수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회수한 로켓을 재발사한 이래로 현재까지 14번 재사용 로켓을 발사해 왔다. 팰컨헤비의 1단은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 3개를 묶은 형태다.

이날 팰컨헤비의 1단을 이루는 재사용 로켓 3기 중 2기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동시에 무사히 착륙했다. 다만 해상 회수를 하도록 설계된 나머지 하나는 바지선에 착륙하지 못하고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

지상 7000km 고타원궤도에 도달한 뒤 2단 로켓에서 분리된 스타맨을 태운 로드스터는 관성에 의한 우주 유영으로 초당 11km씩 화성을 향해 가고 있다.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면 몇 개월 뒤 이 차는 화성궤도에 도착하고 화성을 따라 태양 주위를 계속 돌게 된다. 스페이스X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 모습을 생중계한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테슬라#일론 머스크#전기차#팰컨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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