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대우건설, 오만 유화단지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0일 03시 00분


각각 1조1000억-1조500억 규모… 연초부터 해외수주 잇단 낭보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 두끔 정유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남쪽에 있는 두끔 경제특구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루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은 약 23만 배럴로 오만 최대 규모다. 영국 페트로팩과 함께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총 2조3000억 원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약 1조1000억 원이다.

같은 날 대우건설 역시 오만 두끔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가운데 3조35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함께 공사를 따낸 대우건설은 전체 사업 가운데 1조5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담당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업체들이 잇달아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따냄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침체에 빠졌던 해외 건설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건설이 지난달 8000억 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도로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이달 베트남 롱선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서 1조1000억 원어치 공사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들이 마수걸이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금액은 약 5조50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67억 원)보다 80% 가까이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와 중동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해외 사업 자체가 국제 정세, 유가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가 공사를 따냈다고 하더라도 향후 진행 과정에서 미수금 발생 등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개별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리스크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자칫 더 큰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해외 수주#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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