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이어지자… 개인 외화예금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1월 9000만 달러 늘어 161억 달러
기업은 매도… 전체 잔액은 줄어

개인이 보유한 달러 등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달러 등 외화를 처분하기보다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161억7000만 달러(약 17조3019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9000만 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달러화 예금이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약 3년 2개월 만에 달러당 1050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개인들이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달러화 보유자들이 달러화를 낮은 가격에 처분하기보다 보유하는 쪽을 선택하면서 예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11억3000만 달러 줄어든 819억 달러(약 87조6330억 원)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연말을 맞아 달러를 각종 결제 대금으로 사용하면서 전체 잔액이 줄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달러당 1073.5원에 마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중견기업연합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은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이 있으면 단호하게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당국이 원-달러 환율에 구두 개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원화#개인#외화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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