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점유율 33%로 4%P 뒤져
소니, OLED TV 앞세워 부활… 파나소닉 등 日업체 고가전략 주효
업계 “시장 커져 긍정 신호” 분석도
한동안 TV 시장에서 주춤했던 소니와 파나소닉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량 확대가 주효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같은 시장에서 LG전자가 33%로 2위, 삼성전자가 18.5%로 3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2016년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24.6%(2위)였다. 당시 LG전자가 40.8%의 점유율로 1위였지만 지난해는 순위가 바뀌었다.
소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OLED T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간 덕분이다. 특히 OLED TV 제품군 가운데에서도 가격이 높은 초프리미엄 TV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3000달러 이상 OLED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4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해당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OLED TV의 판매 호조로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제품군 매출의 43%를 OLED TV에서 거뒀다. 지난해 2500달러 이상 OLED TV 매출액이 7억2373만 달러였는데 이는 2016년 같은 시장에서 전체 매출인 6억5474만 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2017년 이전에는 액정표시장치(LCD) TV만 판매했다.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 역시 3000달러 이상 OLED TV 시장점유율이 2016년 0.2%에서 지난해 21%로 급격히 상승했다. 일본 업체가 해당 시장에서 6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추격으로 국내 전자업체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3000달러 이상 OLED TV 시장에서 90%대의 시장점유율로 독점 체제를 구축했던 LG전자는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점유율이 30.9%로 하락했다. 2015년, 2016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OLED TV 시장에서 1500∼3000달러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가일수록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3000달러 이상의 초프리미엄 제품군은 업체들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3000달러 이상은 OLED TV 시장 전체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3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OLED TV 중에서도 고가의 라인업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고, LG전자는 1500달러부터 3000달러 이상까지 피라미드형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30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소니가 점유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OLED TV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면 시장 전체가 커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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