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상승의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정 목표 수익률(연 6∼8%)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그동안 쌓은 수익을 유지시켜주는 펀드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1000억 원에서 한 달 새 2000억 원이 늘었다.
또 1월에만 7개의 펀드가 새로 선보였다. 최근 선보인 ‘키움 코스닥 스마트인베스터 목표전환펀드 제1호’는 판매를 시작한 지 6일 만에 1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투자해 미리 정해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처분하고 채권형펀드로 전환해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하는 상품이다. 대개 연 6∼8%의 수익률을 목표로 1년 안팎으로 운용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며 호황을 맞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5개 상품이 선보였지만 지난해엔 59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조기에 수익률을 달성하는 펀드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과거 주식형펀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까지 관심이 쏠렸다.
올들어서는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고 있다. 증시가 언제 하락장에 진입할지 모르니 단기간에 일정 목표의 수익을 거둔 뒤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겠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동성 장세에 대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틈새 상품으로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한 뒤 반등하는 시점이 목표전환형 펀드에 투자하는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민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시세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다”며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의 호재가 있는 중소형주 펀드나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어 강세장에서 추가 수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시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내걸었던 펀드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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